이 책은 NPP(New Perspective on Paul) 옹호자가 객관적으로 쓴 개론서다. 그러나 NPP의 건전성을 알리기 위한 저자의 의도도 엿보이는 그런 책이다. 감은사에서 이 책을 출간했다. 감은사가 이런 류의 책을 계속 출간하고 있다. 이 책은 교회에 직접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성경 해석의 관점에 대한 이슈를 조명하고 논의하고 숙고해 보도록 목회자와 신학자들을 초청하는 류의 책이다. 물론 나의 경우에는 비판적인 입장에서 이 책을 비평해가면서 읽었다.
NPP의 동조자들은 유대문헌 연구에 기반한 기초에서 바울의 주장을 해석하려고 한다. 이들의 주장은 새로운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바울의 전체적인 논지 및 성경의 전체적인 논지와 결코 조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부분적으로 참고하여 당시의 정황을 이해하고 주석적 지평을 넓히는 일에 약간의 (분명 많이는 아니다) 도움이 될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바울이 비평하려고 한 부분이 무엇인지는 이들의 유대문헌 연구가 결코 절대적으로 정답을 줄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연구에 기반하여 바울의 사상을 뒤집으려는 몽환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언약적 율법주의. 첫 믿음으로 언약에 들어가고 행위로 언약에 머물러야 최종 구원받는다. 이 논지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상당한 함정이 깔려 있다. 내 판단으로 바울의 공격 포인트는 유대인들의 언약 사상에서 결여된 기독론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이에 기반하여 변질되어버린 혹은 결과론적으로 율법주의화되어버린 유대인들의 사고체계일 것이다. 흥미 있는 연구 주제이고, 바울의 신학을 확고하게 다지는 데 관심가는 주제이기도 하다.
새 관점 신학의 입문자로 비평적으로 읽어보고자 한다면 일독해 볼만하다. 꼭 읽기를 바래서 추천하는 그런 책은 물론 아니다.
'추천도서 > 성경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위기 성경신학-모랄레스 (0) | 2023.04.28 |
---|---|
레위기 주석-박철현 (0) | 2023.03.10 |
성경문화배경사전 (0) | 2023.01.11 |
마태복음 주석-터너 (0) | 2022.12.30 |
약속의 땅 성경신학-마틴 (0) | 2022.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