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벨기에신앙고백 해설 서평-서상진 목사

V.D.M. 이스데반 2026. 1. 26. 19:07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

이정환 목사의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은 개혁교회 신앙의 핵심을 이루는 신앙고백서가 오늘의 교회와 성...

blog.naver.com

이정환 (필명 이스데반) 목사의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은 개혁교회 신앙의 핵심을 이루는 신앙고백서가 오늘의 교회와 성도에게 여전히 살아 있는 신앙의 표준임을 분명히 증언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적 해설이나 교리 요약에 머무르지 않고, 신앙고백이 어떻게 교회를 세우고 지켜 왔는지를 신학적·목회적 관점에서 조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자는 신앙고백을 과거의 유물이나 학문적 참고자료로 다루지 않고, 하나님께서 교회를 든든히 세워 가시는 실제적 도구로 제시한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신앙고백서는 언제나 교회의 위기와 맞닿아 있었다. 교회는 이단의 도전, 정치 권력의 압박, 내부적 혼란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믿고 고백하는 공동체인지를 분명히 해야 했다. 이 책은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스위스의 헬베틱 신앙고백서,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 네덜란드의 도르트 신경, 스코틀랜드의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와 더불어 벨기에 신앙고백서가 형성된 역사적 맥락을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제시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신앙고백이 특정 지역의 산물이 아니라, 유럽 전역의 개혁교회가 공통으로 공유한 신앙의 응답이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특히 저자는 벨기에 신앙고백서가 탄생한 벨지카 지역의 역사적 상황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유럽의 낮은 지대로 불렸던 이 지역은 정치적·종교적 격변의 중심지였으며, 스페인 정부의 강력한 통치 아래에서 개혁신앙을 고백하는 일 자체가 생명을 위협받는 행위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귀도 드 브레는 벨기에 신앙고백서를 통해 개혁교회가 재세례파와 같은 급진적 운동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자신들이 성경적 진리 위에 선 정통 교회임을 공적으로 선언했다. 이 책은 이 고백서가 단순한 신학 문서가 아니라, 순교적 신앙의 고백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정환 목사는 벨기에 신앙고백서의 목적을 변증, 보존, 일치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균형 있게 설명한다. 신앙고백은 먼저 이단을 분별하고 성경적 신앙을 변증하기 위한 기준이다. 교회가 무엇을 믿는지 명확히 말할 수 없을 때, 교회는 외부의 도전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신앙고백서가 성경 위에 세워진 해석의 울타리로서, 교회를 왜곡된 가르침으로부터 보호해 왔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동시에 신앙고백은 정통 신앙을 보존하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 성경은 교회의 유일한 규범이지만, 성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고백해 왔는지는 교회의 역사 속에서 축적되어 왔다. 저자는 벨기에 신앙고백서가 사도적 신앙과 종교개혁의 성경 이해를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당대의 문제에 응답한 살아 있는 고백이었음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신앙고백이 성경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올바로 고백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신앙고백이 교회의 일치를 이루는 토대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교회의 일치는 감정적 연대나 조직적 통합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참된 일치는 공동의 신앙 고백 위에서만 가능하다. 벨기에 신앙고백서는 지역과 시대를 넘어 개혁교회를 하나로 묶는 신앙의 언어였으며, 오늘날에도 교회가 무엇을 중심으로 연합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가르쳐 준다. 저자는 이 점을 현대 교회의 분열 현실과 연결하여 깊은 성찰을 제시한다.

이정환 목사의 해설은 학문적 엄밀성과 목회적 배려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교리적 논의를 피상적으로 다루지 않으면서도, 일반 성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각 조항에 대한 해설은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성경 본문과의 긴밀한 연결 속에서 전개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벨기에 신앙고백서가 성경의 체계적 요약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또한 도르트 총회 이후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벨기에 신앙고백서가 어떻게 교회의 신앙 표준으로 전수되어 왔는지를 조망한다. 신앙고백은 특정 시대의 필요에 의해 작성되었지만, 그 내용은 시대를 초월해 교회를 붙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 교회가 이 신앙고백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를 분명히 제시한다. 그것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함이 아니라, 성경적 신앙의 중심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특히 현대 교회가 경험하는 신앙의 상대화와 교리적 무관심 속에서, 이 책은 신앙고백의 중요성을 강하게 환기한다. 신앙을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나 감정의 영역으로 축소시키는 흐름 속에서, 벨기에 신앙고백서는 교회가 함께 고백하는 객관적 진리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이정환 목사는 신앙고백이 자유를 억압하는 규범이 아니라, 참된 신앙의 자유를 지켜 주는 울타리임을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은 단지 한 신앙고백서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교회가 무엇 위에 서야 하는지를 묻고, 성도가 무엇을 믿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확인하게 한다. 신앙고백을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워 오셨다는 사실을 역사와 신학, 그리고 오늘의 현실 속에서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결국 이 책은 개혁교회의 신앙 유산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전수하는 작업이다. 벨기에 신앙고백서가 탄생한 절박한 역사적 순간과, 오늘 한국 교회가 직면한 신앙적 혼란 사이에는 놀라운 공명이 존재한다. 이정환 목사의 해설은 그 공명을 섬세하게 짚어 내며, 신앙고백을 다시 교회의 중심으로 초대한다.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은 신학자와 목회자뿐 아니라, 자신의 신앙이 무엇 위에 서 있는지를 진지하게 묻는 모든 성도에게 의미 있는 안내서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신앙고백이 단순히 외워야 할 문장이 아니라, 교회와 성도를 오늘도 붙들고 있는 살아 있는 고백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고백 위에서 하나님께서 여전히 교회를 든든하게 세워 가신다는 사실을 깊이 신뢰하게 된다.

 

 

크리스찬북뉴스 - 서평-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

크리스찬북뉴스 - 서평-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

www.cbook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