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교회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 아니다. 단지 교회에 유익할 뿐이다. 그러나 교회는 성경에 필수 불가결하다. 성경은 그것을 믿을만하다고 선언하는 교회를 통하지 않고서 권위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경은 그 자체만으로는 불분명하다고 본다. 오직 교회의 해석을 통해서만 성경이 분명해진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이해 속에서 성경은 교회보다 앞서지 않는다. 성경은 교회의 기초가 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교회가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성경은 그 위에서 비로소 근거를 갖는다고 여긴다.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입었던 영감의 권위가 오늘날 교황에게도 이어진다고 본다. 그는 교황의 자격으로, 곧 "교황 직권으로" 말할 때, 성경의 특별한 도우심과 이끄심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 순간 교황은 오류가 없다고 여긴다. 따라서 교회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여긴다. 필요하다면 교회는 성경 없이도 자기 일을 할 수 있다고까지 주장한다. 교회는 구원의 유일하고 참되며 완전한 중재자다. 또한 교회는 은혜의 모든 은택을 성례 가운데 보유하며, 그 은택을 분배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교회는 탁월한 은혜의 유일한 수단이다. 그리고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요 왕국이라고 스스로 규정한다.
하나님의 큰 일, 복있는사람, 18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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