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팀 켈러 목사님이 이른바 '유신진화론' 수용에 문을 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아래는 팀 켈러 목사님이 그런 사상을 가지게 된 배경으로 성경 해석의 단편들을 보여주기에 주장과 반박 형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반박은 본인의 것이다. 오늘은 간단하게 창세기 부분의 해석과 관련된 내용을 짚고, 기회가 되는 대로 관련된 글들을 추가로 써 볼 생각이다.
아래의 주장은 켈러 목사님이 BIOLOGOS에 2012년도에 쓴 글 중 일부를 추린 것이다.
https://biologos.org/articles/creation-evolution-and-christian-laypeople
이 글의 번역본은 아래를 참조하라.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osm4709&logNo=22156223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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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1: 켈러는 창세기 1장에서 해와 달과 별이 4일째 창조되었기 때문에 1일째에 첫째"날"이 있다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한다.
반박 1: "날"의 주기를 현재의 관점에서 과학적인 분석의 잣대로 창세기 1장의 1-3일에 해당하는 "날"의 성립이 이상하다고 보는 것은 이상하다. "왜냐하면 특정한 방향으로부터 오는 빛의 근원(첫째 날에 창조된)과 지구의 자전이 존재하기만 하면 날의 주기에 대해 말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비키, 개혁파 조직신학 3, 부흥과개혁사, 116). 이 "날"을 지금의 24시간 개념으로 보는가 아닌가의 문제와 관련된 논의는 많다. 그러나 켈러의 지적 때문에 이 1-3일간의 "날"의 구분이 와해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많은 신학자들이 주지하는 바다.
주장 2: 켈러는 3일째 식물 창조는 4일째 태양 창조와 관련된 대기 형성 및 비가 내리기 전이어서 불합리하고, 창 2:5에서는 비가 있기 전이어서 초목이 없었다는 구절이 있으므로 1장의 3일째 식물 창조와 2장 5절의 내용은 배치된다고 한다.
반박 2: 하나님이 3일째 식물을 창조하시고 4일째 태양 창조를 통한 강우와 대기 형성이 있기까지 그 식물들을 보존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은 이상하다. 그리고 창 2:5은 1장의 창조 순서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시의 정황을 단순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창조 시점에는 비도 내리지 않았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고, 그래서 들에는 초목도 없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셋째날 식물을 만드시고 넷째날 해와 달과 별들을 만드시면서 비도 내리고 식물들도 자라나게 하셨다... 다섯째 날에는... 이하 1장의 상세 내용이 생략됨) 그리하여 인간이 창조된 것을 2장 7절 이하가 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장 초반부는 1장 전체를 정확하게 반복하는 데 있지 않고, 일부만 간략하게 약술하면서 정황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창 2:5을 1장의 3일째 식물 창조와 배치되는 것으로만 봐야할 까닭이 없다.
주장 3: 켈러는 위의 주장에 따라 창 1장은 문자적으로 읽을 수 없고, 2장은 문자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논지를 전개한다. 따라서 창 1장은 6일 창조를 설명하는 것으로 읽을 수 없다고 결론 내리며 이것을 성경 저자의 의도에 따라 충실하게 성경을 읽은 결과라고 자신한다.
반박 3: 이것은 켈러가 성경을 저자의 의도에 따라 충실하게 읽은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단순한 판단에 따른 논지에 불과하다. 위의 반박 처럼 많은 사람들이 켈러의 주장을 넉넉히 반박할 수 있다.
관련링크
https://catechism.tistory.com/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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