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문

[인용문]신학의 목적- 바빙크

V.D.M. 이스데반 2021. 5. 15. 11:49

신학 없이 교회는 종국에 결코 건강하고 힘 있는 삶을 살 수 없다. 우리 정신(geest)은 단지 일치를 기대하고 진리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보기 원하는 것만 아니다. 우리가 진리들을 단지 개별적으로만 알고 그것들의 상호관계를 알지 못하는 한, 우리는 그 진리들을 모르는 것이다.

 

구원에 필요한 지식인 진리들은 성경 안에 다양한 질서를 따라 흩어져 있다. 하나님은 결코 그 어떤 영역에서도 이미 잘라진 빵을 우리에게 주시지 않고, 우리로 하여금 곡식을 빵으로 만들도록 곡식이 자라게 하신다. 그는 우리 앞에 이미 놓여진, 단지 우리가 베끼기만 하면 되는, 그 어떤 자연과학과 천문학의 체계를 주시지 않고, 우리가 인내와 노력으로 그 현상들을 관찰하고, 그 사실들을 수집하며, 그 법칙들을 추적하여 그 참된 개념에 이르도록 얼듯 보기에 무질서한 그 모든 자연과 천체세계를 우리 눈앞에 펼치신다.

 

가장 높은 영적인생명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거기서도 우리를 위한 음식은 차려져 있지 않고, 우리 얼굴에 땀을 흘려 음식을 준비해야만 한다. 성경은 우리가 단지 조항들을 나열해야 할 그 어떤 법문서가 아니고, 마찬가지로 우리가 단지 메아리처럼 따라 말하고 베껴야 할 정교한 진리 체계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하나님은 인간을 향해 더 높은 목적을 갖고 계신다. 그분은 그들이 자신의 작업장에서 자신을 숙고하고 따르기를 원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그들에게 그 모든 부요와 형형색색의 다양함을 지닌 성경을 하나의 유기체로서 그림 같이 생생하게 펼쳐 보이신다. 왜냐하면 이는 그들로 하여금 그 현상들을 관찰하고 배열하고 전체를 연결시키는 생명의 기운을 추적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제 일차적으로 신학의 영광스런 과제는 하나님이 계시했던 진리의 유기체를 우리로 하여금 알게 하는 것이다.

 

헤르만 바빙크의 캄펀 신학교 교수직 취임연설, 거룩한 신학의 학문

박태현, 신학지남 85(1), 2018. 3, 277-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