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주의-바빙크

광신주의의 세 번째 요소는 자신이 붙잡은 하나의 이상에 온 힘을 다해 도달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광신주의는 그 이상과 조금이라도 다른 것에 대해 적대적이고, 용납하거나 참지 못하며, 욕설을 퍼붓는다. 이렇게 광신주의는 자신이 설정한 단 하나의 이상을 온갖 수단을 동원해 맹목적이고 막무가내로 추구하므로, 모든 이성에 대해 귀를 닫은 맹목적인 광분으로 치닫게 되고, 자신이 서 있는 관점을 고수한 채 조금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그런 광신주의는 모든 영역에서 발견된다. '진보, 보수주의, 반발, 자유, 계몽'과 관련된 광신주의, 신앙의 영역에서는 '정통 신앙, 선교, 분리주의'등과 관련된 광신주의 등, 광신주의는 하나의 (경솔하고 모호한) 이상을 붙잡고서, 그 이상을 위해 의지의 모든 힘을 쏟아 붓는다.

헤르만 바빙크, 개혁파 윤리학 1, 부흥과개혁사, 630.

 

스데반의 생각

신앙의 영역에서 정통 신앙 광신주의, 선교 광신주의 분리주의 광신주의가 있다는 바빙크의 해설이다. 선교 광신주의는 이 시대에 잘 알려져 있다. 정통 신앙 광신주의라는 것이 눈에 띈다. 정통 신앙으로 무장한 정통 교회를 세워야만 한다는 강력한 열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다. 정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낌새가 있는 것들을 무차별적으로 분쇄하려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정통주의 광신주의자들인가? 자신을 면밀하게 살펴볼 문제다. 개혁파, 개혁신학, 개혁신앙, 개혁교회라는 너울을 뒤집어 쓰고, 개혁파 정통주의의 외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사실 개혁파는 광신주의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