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자는 올바르고 진실하게 기도할 수 없을지라도, 기도의 의무는 모든 선행과 함께 불신자에게도 요구된다. 또한 하나님의 법은 불신자에게 기도해야 할 의무를 부과할 뿐 아니라, 올바르게 제대로, 즉 영과 진리로 기도할 것을 명령한다. 불신자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오직 그의 책임이다. 따라서 불신자는 죄악 된 기도만 할 수 있을 뿐이고. 기도하는 것이 죄를 짓는 것이므로, 차라리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게다가 불신자에게는 영적인 지각은 없을지라도, 자신이 하나님에게 의존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위대함과 선하심을 이성과 본성에 의거해 안다. "새롭게 되지 않는 사람이 아예 기도하지 않는 것 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본성적으로 지각하고, 하나님의 위엄과 선함을 인정하고서, 어떤 식으로든 하나님에게 기도드리는 것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사람의 기도에 붙어 있는 죄는 당연히 단죄되긴 하겠지만, 그가 기도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을 노엽게 하는 것은 아니다."(Witsius) 어떤 사람이 기도하는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 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예를 아합과 느니웨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 "결함 있는 방식으로 선한 일을 하는 것은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작은 악이다."(Witsius)
헤르만 바빙크, 개혁파 윤리학 1, 부흥과개혁사,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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