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증거에 평생을 헌신해 온 분들에게 같은 이름이 주어져야 한다. '은퇴목사'이상 더 영광스런 이름이 있을 수 없다. 형식 상의 칭호 때문에 동직자들 사이에 차별의식 혹은 정신적 격리감이 생기도록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한 교회를 20년 이상 봉사한 분에게 원로목사의 칭호를 주고 그렇지 않은 분에게는 이 칭호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개혁주의 성격에 배치된다. 이것은 목사직에 대한 일종의 모욕이라고도 생각된다.
한 교파 안의 교회들을 평생 봉사해 왔다면 한 교회를 오래 시무했든 혹은 여러 교회들을 옮겨가며 시무했던 이것이 은퇴 시에 받는 칭호에 관계되어서는 안 된다. 여기에 개교회주의와 개인주의의 위험이 있다. 그리고 은퇴목사에게 노회가 수여하는 공로목사라는 칭호도 개혁주의 생활원리와는 거리가 멀다. 이는 분명히 하나님의 영광만을 선양하고 인간의 어떤 공로나 이름을 추구하거나 사람을 높이지 않는 개혁주의 생활원리에 배치된다. 이런 명예를 나타내는 칭호의 수여는 한국 이외에 어느 개혁주의 교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은퇴목사가 가장 아름답고 영광스런 이름이다. 이는 평생 복음사역자로서의 공식적인 봉사를 마무리 짓고 은퇴한 목사가 받는 영광스런 이름이기 때문이다. 봉사를 마친 목사의 칭호에 있어서 '은퇴목사'라는 칭호만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라 보겠다. 이 이상이나 이하의 칭호는 개혁주의 입장에서 바람직스럽지 않다.
허순길, 개혁해 가는 교회, 총회출판국, 28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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