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는 일찍부터 집사 직분을 세웠다. 사도행전 6장이 말하는 '일곱'은 학자에 따라 각기 내세우는 이론이 있으나 개혁주의 교회는 일반적으로 이들을 집사로 생각한다(딤전 3:1-13). 집사가 맡은 중요 직책은 가난한 과부들을 물질적으로 돕고(구제),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는 일이었다. 그러니 집사가 교회의 다른 일들을 봉사할 수 있을지라도 그 핵심 되는 직책은 교회 공동체 내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자를 돌보고 소외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의 집사직의 역할이 잘못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거의 모든 교회가 수세 교인들의 절반 이상을 집사로 임직하고 있는 듯하다. 어느 선교사가 한국 장로교회는 장로교회라기보다 집사교회라고 하던말을 기억한다. 이렇게 많은 집사를 세우는 것은 교회 내에 구제할 대상이 많고 성실하게 구제활동을 하기 위해서가 아님은 물을 필요가 없다. 집사란 명예 직명을 줌으로 교회 봉사를 이끌어 내려 할 때, 개신교회가 강조하는 만인 제사장직의 교리가 생활화될 여지가 어디에 있는가? 직분의 성경적인 면모를 다시 찾음으로 교회는 새로워져야 한다.
허순길, 개혁해가는 교회, 총회출판국, 268-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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