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문

[인용문]설교와 영적인 예배-장수민

V.D.M. 이스데반 2019. 4. 18. 11:40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반드시 '영적 예배'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여 성령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적 은혜를 우리 예배자들에게 실제로 덧입혀 주시는 효과가 나타나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려면 무엇보다도 예배가 단순히 '설교 중심의 기독교적인 집회'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배의 중심인 설교가 단순히 무슨 연설이나 신학 강의가 되어서는 안되고,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을 선포하시는 실제적인 현장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기분상 그러한 감정을 품는다거나, 분위기상 그러한 기풍을 조성한다거나, 그냥 지식적으로 '그런 것처럼 여기자'는 등등의 차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설교 말씀이 우리 자신이 감히 거부할 수 없는 권위를 행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막무가내로 순종을 요구하는 그런 차원의 냉랭한 권위를 억지로라도 부여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다시금 생기를 얻게 해 주고, 생활에 활력이 넘치게 해주며,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본의에 환희와 기쁨을 누리게 해 주는 그러한 원동력이 되게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진정 설교를 하나님께서 선포하시는 자신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면, 당연히 이러한 관계가 우리에게 성립되어 있어야 하고, 따라서 이에서 나오기 마련인 열매가 반드시 맺어져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예배 시에 우리에게 직접 말씀을 베푸시는데, 이때 반드시 설교자를 통하여 그렇게 하신다. 이는 하나님께서 스스로 제정하신 불변의 원리이다. 그러므로 비록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인 설교자가 대신 선포하는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처럼 여겨야 하고, 그런고로 선포된 말씀이 지니고 있는 신적 권위를 결코 무시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에게 이러한 자세 또는 태도가 갖추어질 때에, 말씀을 들어서 쓰시는 성령의 역사도 수반되기 마련이어서, 비로소 우리의 예배는 진정한 예배, 실제적인 예배, 곧 영적인 예배가 된다. 


장수민, 칼빈의 기독강요 완전 분석, 세움북스,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