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산책

하나님은 똥에도 계시는가?

V.D.M. 이스데반 2021. 2. 27. 18:13

섬기는 교회 초등 1학년 아이들에게서 분반 공부 시간에 제시된 질문이다. 그날 설교 내용은 하나님은 어디든지 계신다는 하나님의 편재성(광대성) 교리였다. 하나님은 똥에도 계시는가?

 

1. 그런 질문은 하나님에 대한 모욕이니 하면 안된다.

2. 하나님은 그런 더러운 곳에는 계시지 않는다.

3. 하나님은 똥에도 계신다.

 

땅의 모든 곳, 심지어 가장 더러운 곳들도 신적 위엄이 현존하기에 합당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물리적 접촉이나 어떤 혼합이나 합성을 통해서가 아니라 사물들을 보존하는 실효적 원인으로 현존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심지어 지극히 미천한 것들을 포함한 만물을 창조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면, 하나님이 계속해서 그것들에 현존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태양은 자신의 햇살을 통해 "더러운" 곳들에 스며들면서도 그것들에 의해 오염되지 않는데, 하물며 하나님은 얼마나 더 그러하겠는가?

 

프란키스쿠스 투레티누스, 변증신학강요 1, 부흥과개혁사, 3.9.14.

 

*참조: 해당 본문에 "더러운"은 "단단한"으로 오역되어 있다. 영어로는 sordid로 정상적으로 번역되었고, 라틴어 원문은 sordida로 되어 있다. 번역자가 영어로부터 중역 과정에서 sordid를 solid로 혼동한 것이 분명하다.

영어 번역: The sun by his rays permeated sordid places without being polluted by them, and how much less God?

라틴어 원문: Sol radii suis loca sordida permeat, nec tamen illis inficitur, quanto minus Deus?

 

스데반의 언급

변증신학강요 1권의 신론 중에서 가장 감명 깊은 부분이 하나님의 광대성을 다루는 부분이었다. 하나님을 깊이 아는 사람만이 하나님을 높이 찬양할 수 있다. 투레티누스에 따르면 답은 3번이다. 하나님의 편재성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에 맞물린다(욥 28:24). 아이들에게 설명할 경우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사람처럼 보이는 물질과 섞여서 더럽혀지거나 하지 않으신다는 설명을 해 주면 충분할 것이다. 태양의 유비는 적절하게 사용하면 이 점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