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산책

점진적 계시, 누구에게?

V.D.M. 이스데반 2021. 7. 10. 16:13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에 대한 비밀이 점진적으로 성경을 관통하면서 드러난다. 그러나 또 다른 한 측면에서 볼 때 우리가 구약의 텍스트 안으로 들어가서 그 현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어떠한가? 그 현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과연 복음을 희미하게만 보았고, 그들에게는 희미하게 드러난 것일까?

 

우리 기준에서 본다면 그러할지도 모른다. 즉 우리가 현재 알고 보는 복음의 광대함의 기준에서 보면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그런가? 구약 성도들에게는 복음이 희미했는가? 아닌 것 같다. 지금 내 판단으로는 아닌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구약의 성도들에게 복음은 지금 우리 보다 더욱 생생하고 현실적인 것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구약의 방대한 기사는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로 휩싸여 있다. 구약의 기록은 신약에 비해서는 매우 함축적이다. 그러나 함축적이라는 말이 구약 성도들에게 복음이 희미하게 다가온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들에게 우리 처럼 일위 양성 교리가 분명하게 계시되지 않았을지는 모른다. 그런 측면에서라면 복음은 희미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기초한 구원"이라는 복음의 명제는 훨씬 강력한 방식으로 구약 성도들에게 전달되었다.

 

기록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세대에 하나님은 인간의 수명을 장구하게 하심으로 복음의 구전이 광범위하게 효과적으로 이루어 지게 하셨다. 구약 성도 전부가 아니라면 일부의 사람들에게만큼은 복음이 생생한 체험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성경이 그것을 증언하고 있다.

 

회복된 첫째 아담은 셋과 그의 후손들에게, 그리하여 에녹에게까지 에덴동산의 생생한 이야기와 여자의 후손과 가죽옷 사건(창조, 타락, 구속으로 이어지는 복음)을 자신의 실제 경험으로부터 말했을 것이다. 에녹은 당대의 예언자로서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심판을 선언한 것으로 유다서는 평가한다.

 

족장 이전 시대의 사람들도 창조주 하나님과 구속주 하나님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결코 지금 우리보다 뒤졌다고 단언할 수 없다. 구약은 그렇게 장구하게, 그리고 일관되게, 그리고 연속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그리고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낸다. 놀랍다!

'신학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아의 방주  (0) 2021.07.18
[신학산책]보이스의 천사론 오류  (0) 2021.07.15
진정한 목사  (0) 2021.07.08
[신학산책]가슴 아픈 일들  (0) 2021.07.07
이사야의 기도(이사야 64장)-이스데반  (0) 2021.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