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빙크는 원고 설교자가 아니었고, 설교집을 남기지 않았으며, 무수히 설교하였지만, 오직 단 한 편만의 설교가 문서로 남아 있다. 제목은 "세상을 이기는 믿음의 능력"이며 본문은 요일 5:4 후반 절이다. 이 설교는 바빙크의 생애 첫 설교이며 동시에 유작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에게 전해진 것은 동일한 제목과 본문으로 1901년 설교 후에 정돈된 원고이다. 따라서 23세에 처음으로 한 설교와 얼마만큼의 유사성을 가지는지는 모르겠다. 이 설교는 1901년 6월 30일 남아공의 Kruger대통령이 캄펜의 부르흐발(Brugwal) 교회에 참석한 가운데 회중에게 선포된 것이다.
한 편의 설교로 바빙크의 설교를 논하기는 불가하다. 그러나 남은 것이 한편 뿐이므로 이 한편을 읽고 이 설교에 대한 것만 논해 본다. 그의 설교는 전형적인 3 대지 설교다. 내가 아는 바로는 19세기 3 대지 설교의 최고봉은 알렉산더 맥라렌이다. 3 대지 설교는 가장 단순한 구조로서 평이한 설교를 하기에 무척 용이하다.
바빙크의 설교는 쉬웠고 간결하였다. 그리고 호소력이 있었고 웅변적이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높이는 일에 정점이 있었고, 천상적이었으며 종말 지향적이었다. 그리고 설교문 전체가 성경 구절로 포화되어 있었다. 바빙크는 단순히 성경을 있는 대로 인용하기 보다는 성경 구절을 설교화하여 설교하였다. 약 60구절 정도의 성경 구절이 이런 식으로 선포되었다(그의 평소 설교가 이런 형식이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바빙크는 설교 내내 회중을 천상으로 끌어올렸다.
학자가 가진 학문성이 두드러지기보다는 성경을 그대로 적용하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웅변과 설득이 돋보였다. 다만 서론에서 이 설교의 현재적 적실성을 소개하기 위한 역사적, 현시대적 논평이 있었을 뿐이다. 일단 나의 평가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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