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신자는 제일 먼저 세상 폭력으로부터 벗어났습니다. 더 나아가 신자는 믿음을 통해 선지자적, 제사장적, 그리고 왕적 권세로 이 세상을 다스립니다. 왜냐하면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믿음은 녹슬고 빛바랜 안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홀로 고요한 곳으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활기차고 힘차게 그리고 용감무쌍하게 세상 가운데로 침투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단지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과 사역도 행합니다. 믿음은 무언가를 말하고 무언가를 행합니다. 믿음은 증거하고 구원합니다. 믿음은 말하고 행동합니다. 믿음은 말씀의 권세로 공격하고,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등장합니다. 믿는 자는 침묵할 수 없습니다. 신자들은 세상 한가운데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 합니다. 신자들은 그 어떤 자신의 지혜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온 지혜를 선포합니다. 신자들은 비록 세상의 눈에 어리석게 비친다 할지라도, 위로부터 온 지혜를 선포합니다. 신자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예수가 그리스도이심만을 증거 합니다. 신자들이 증거 하는 것은 황금과 권세가 아니라, 폭력과 강요가 아니라, 자랑과 미덕이 아니라, 학문과 예술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구주, 유일하고 완전하고 충분한 구원자입니다. 그리고 신자들은, 그 누구라 할지라도 혹은 그 무엇이라 할지라도 그분 옆에 나란히 혹은 그분 아래 혹은 그분과 함께 설 수 없다고 증거 합니다.
박태현, 헤르만 바빙크의 첫 번째 설교문이자 유일한 유작 설교문 '세상을 이기는 믿음의 능력'(요일 5:4 b), 신학지남 332호, 166-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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