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선과 악을 식별하여 이해하고 판단하게 하는 이성은 자연적 은사에 속하기 때문에 완전히 지워낼 수는 없지만, 부분적으로 약화되고 부분적으로 부패하여 그 흉한 폐허만 드러낸다. 이런 뜻에서 요한은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5)라고 전한다.
이 말씀에는 두 가지 사실이 분명히 표현되어 있다.
첫째, 사람의 타락하고 변질된 본성 가운데는 섬광들이 여전히 번쩍이고 있다. 그것들은 그가 지성을 부여받았기에 야수들과는 구별되는 이성적인 동물임을 보여 준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빛은 아주 짙은 밀도의 무지에 질식되어 효과적으로 드러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의지도 사람의 본성과 분리할 수 없으므로 파멸되지는 않았으나 사악한 욕심의 사슬에 묶여 어떤 올바른 것도 추구할 수 없게 되었다.
존 칼빈, 기독교강요2, 문병호역, 생명의말씀사, 70(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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