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음식물은 영양분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 맛과 향취, 향기 등 우리가 즐겨야 하는 다른 면도 있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즐거움과 기쁨을 위해서도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준비해 주신 것이다. 또한 그의 그러한 자비로움은 시편 104편 15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를 창조하셨다는 것을 [통해] 우리는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의 선물을 낭비하거나 허비하지 않아야 할 것을 우리에게 엄숙하게 요구하고 계신 것도 잘 알고 있다. 또 우리는 우리 육체의 즐거움을 따라 사는 것이 얼마나 걷잡을 수 없이 방종으로 치달리게 되는가를 잘 알고 있다. 사실 대개 풍족한 데에 처하여 살게 되면 사람들은 지나치게 방종스럽게 되며, 반대로 빈궁에 거하게 되면 얼마나 보기 싫게 참을성 없는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 접하게 될 때, 우리는 바울의 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모범을 찾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육체는 너무 영리해서 필요없는 것에도 갖가지 그럴 듯한 명색이 붙여질 것이므로 최소한의 필요한 것 말고는 우리가 사용해서는 안될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 내가 고백할 수 있는 것은, 바울이 일러준 바대로 부지런히 따르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이다. 바울은 로마서 13장 14절에서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라고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음식물이란 하나님의 자비로운 사랑의 손에서부터 오는 것이므로 모든 경건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받은 음식물을 어느 정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하나님의 뜻에 맞게 쓰는 것인가를 항상 깨어 있는 마음으로 가늠해야 할 것이다.
존 칼빈, 창세기 주석 2, 신교출판사, 399. (41:33절 이하 주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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