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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탄생 시기-황원하

V.D.M. 이스데반 2019. 5. 11. 20:18

링크: 예수님은 언제 태어나셨는가?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복음서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다.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가 없다. 그런데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탄생 기사를 당시의 역사적 정황에 따라 구축해 보면 마치 두 복음서의 기록에 차이(충돌)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많은 비평학자들은 복음서의 역사적 신빙성(historical reliability)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필자는 이 글에서 두 복음서의 기록이 역사적으로 일치하며 따라서 성경의 무오성이 잘 유지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1. ‘주후’(AD)의 기원

지금 우리의 햇수 계산 방식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해를 원년으로 한다. 즉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기 전을 ‘주전’(Before Christ: 영어로 ‘그리스도 이전’이라는 뜻)이라 하고 예수님이 태어나신 후를 ‘주후’(Anno Domini: 라틴어로 '주님의 해'라는 뜻)라고 하여 햇수를 계산한다. 이러한 연대 기술 방식은 주후 6세기 초 로마에서 활동했던 수도사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us)가 만든 것이다. 그는 신학, 수학, 천문학 등에 뛰어난 학문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인데, 주후 525년에 교황 요한 1세(523-526년 재위)가 그에게 부활절의 정확한 연대를 계산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연대기를 도입하였다.


사실 고대에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왕의 연호(무슨 왕 몇 년)를 사용하는 것이 관례였다. 당시 로마 제국 역시 예외가 아니었는데, 그들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주후 284-305년 재위)의 즉위 연대를 기원으로 하는 마르티르(Martry)라는 연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기독교를 매우 심하게 박해했던 왕이었기에 교황은 그러한 왕의 연호를 부활절 연대 계산에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여 당시의 대학자였던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로 하여금 진정한 우주의 왕이신 예수님의 연호를 사용하도록 명령하였다. 이에 따라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는 로마제국의 기원 연도와 예수님의 생애를 비교 연구하였고 이렇게 산출된 예수님의 탄생 연도가 로마제국 건국으로부터 754년 후였음을 발견하였다(로마제국은 주전 753년 4월 21일에 건국되었음). 그리하여 그는 A.U.C.(ab urbe condita[도시(로마) 건설 이후]) 754년을 주후 1년으로 계산하였다.


그러나 후대의 학자들은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가 예수님의 탄생 연도를 잘못 계산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성경과 고대 문헌을 연구한 후에 예수님이 적어도 주전 4년 이전에 태어났음을 알았다. 즉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해는 A.U.C. 754년이 아니라 적어도 A.U.C. 750년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는 A.U.C. 750년을 주후 1년으로 계산했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이러한 중대한 계산상의 착오를 일으킨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해도 후대의 사람들이 이 연대 시스템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모든 사람들이 오랜 기간 동안 ‘주후’(AD) 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고 이제 와서 그것을 고친다는 것은 너무 어려웠던 까닭에 오늘날까지 그냥 일반화되어 사용하고 있다.(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