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문

무질서 속에서의 섭리-투레티누스

V.D.M. 이스데반 2019. 5. 28. 12:02
어떤 일들이 그 자체로 아주 혼란해서 어떤 식으로든 질서로 환원될 수 없다면, 섭리가 그 일들을 주관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의미에서 혼란하고 무질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는 존재할 수 없다. 왜냐하면 어떤 것이 혼란하고 무질서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은 어떤 일들의 원인과 과정과 결과를 볼 수 없는 우리에게만 그런 것이고, 그 자체로나 모든 것을 지극히 큰 지혜로 주관하는 하나님에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것들이라 해도, 그런 것들 중에서 여전히 신적 지혜와 공의의 탁월한 질서로 빛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형제들이 요셉을 판 일이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일 속에는 끔찍한 무질서가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어둠에서 빛을 만들어 내듯이 악에서 선을 만들어 내는 하나님의 작정에 비추어 볼 때는 거기에 지극히 지혜로운 질서가 존재한다. 이렇게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고 교회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 그런 일들을 안배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일들에서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행 4:28) 것 이외의 다른 것이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자기 형들에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었다고 말한다(창 50:20).

 

프란키스쿠스 투레티누스, 변증신학강요 1, 부흥과개혁사, 74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