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역사신학

역사신학-커닝함

V.D.M. 이스데반 2021. 3. 15. 11:15

윌리엄 커닝함의 역사신학이 진리의 깃발사에서 서창원 교수님의 번역으로 완역 출간되었다. 4권으로 분권 하여 양장으로 출간한 것은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충분한 크기의 활자체와 무난한 편집으로 가독성을 크게 증진시켰다. 다만 간간이 발견되는 오타는 아쉬움을 주고, 번역상의 매끄러움이 부족한 부분에서 다소간의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충분히 읽을만한 책으로 완역된 것에 비하면 사소한 것들에 불과하다.

 

이안 머리가 쓴 윌리엄 커닝함의 생애가 1권 앞에 배치되어 있다. 실로 감동적인 소 전기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시종 눈물이 핑 돌았다. Wee Free(작은 자유교회 사람들)라고 불리는 스코틀랜드 자유교회(Free Church of Scotland)의 장엄한 출발(Disruption)을 머리의 전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자유교회의 탄생이 어떤 식으로 시작되었는지 늘 궁금했었는데, 머리가 쓴 커닝함의 생애에서 이 부분을 처음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내가 알기로 Free Church의 힘은 아직도 건재하다. 그렉 고든의 주최로 스코틀랜드에서 Revival Conference가 2008년도쯤인가 내가 유학시절에 열린 적이 있었다. 그 장소는 에딘버러도 아니고 글라스고도 아니고 그리녹(Greenock)이었다. 모두가 왜 여기에서 부흥집회를 열었느냐고 의아해했다. 아무도 답을 주지 않았지만, 이제 알게 된 것 같다. 부흥을 사모했던 커닝함의 첫 목회지가 그리녹이었고, 그는 이곳에서 열정적인 설교사역으로 부흥을 맛보았다.

 

실제로 예배당과 사택을 모두 잃고 권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서 맨땅에서 시작한 Free Church는 하나님께서 부흥시키셨고, 지금 스코틀랜드 전역에 100여 개 교회 만여 명의 성도라는 소규모이지만, 견실하며 영향력 있는 교회로 서 있다. 이 책이 두루 많이 읽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