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시간 속에 존재하며 또한 계속해서 시간 속에서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경륜 하에서는 지금 이 땅에서 적용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측정 기준이 적용될 것이다. 또한 세상은 시간적으로 제한될 뿐 아니라, 공간에 있어서도 제한되어 있다. 새로운 과학이 우리의 시야를 무한히 확장시켜 놓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 조상들 때보다는 세상이 놀랍게 커져버렸다. 별들의 숫자와 크기를 들으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그리고 그 별들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하나의 세상이요, 지구와 그 별들 사이의 거리 또한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멀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세상이 하나님의 영원하심과 같은 의미로 영원한 것이 될 수는 없다. 이 세상을 넘어서는 시간과 공간을 생각할 수 없다. 어디에선가 우주의 가장자리에 이를 수 있고 거기서 텅빈 허공 속을 바라볼 수 있다는 상상은 도무지 불가능한 것이다. 시간과 공간은 그 범위가 세상과 동일하다. 세상의 범위만큼 확대되며,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범위 내에서 창조된 사물들이 채워져 있는 것이다. 유한한 부분들이 아무리 말할 수 없이 크다 할지라도, 그것을 다 모아도 결코 무한에 이를 수는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영원하시며, 편재하시며, 무한하신 것이다.
헤르만 바빙크, 개혁교의학 개요, 크리스천 다이제스트, 208-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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