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산책

믿음과 순종-이스데반

V.D.M. 이스데반 2022. 11. 18. 17:17

성경에서 믿음과 순종의 행위는 연결되어 있다. 성경에서 신자가 율법에 순종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율법을 지키면 살리라는 말씀(레 18:5)은 율법을 완전하게 지켜서 영생얻으라는 말이 아니다. 원칙적으로 하나님은 완전한 순종만을 순종으로 여기신다. 그러나 타락한 사람은 율법을 완전히 지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율법을 지키면 살리라는 말씀은 율법을 지키려고 순종하는 진심어린 태도가 언약의 중보자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있음을 가리킨다. 그러면 결국 믿음으로 영생얻는 것이고, 하나님은 율법에 대한 완전한 순종을 우리 대신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받으신다. 그래서 모세 언약은 행위 언약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실상은 은혜 언약이다.

 

  그렇기 때문에 율법을 지키라는 명령은 언약의 조건인 율법을 다 이루신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는 말과 같고, 이 믿음을 율법에 순종하는 행위로 드러내라는 말과 같다. 이는 우리 편의 완전한 순종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불완전한 순종의 열매가 곧 중보자를 믿는 믿음을 가리키고 이는 곧 중보자의 완전한 행위에 의존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래서 성경은 행실이 방만한 자의 믿음을 인정하지 않으며, 율법에 완전히 순종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도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율법폐기주의와 율법주의는 둘다 배척된다. 결국 율법을 지키면 살리라는 말씀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선한 행실로서 중보자를 믿는 믿음을 드러내라는 말과 같다. 여기에서 율법폐기주의는 설 자리가 없고, 행위구원도 설 자리가 없다. 오직 율법의 성취자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선한 행위를 보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성경은 믿음과 순종을 잠시라도 떼어놓지 않는다. 믿음이 없이는 참된 순종이 없고, 순종이 없이는 참된 믿음이 없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순종의 열매를 내고, 순종의 열매를 내는 사람이 믿음이 있는 사람이다. 이것이 율법을 지키면 살리라는 말씀의 진정한 성경적 의미다. 아담의 타락 이후 하나님은 이것을 구원의 유일한 원리로 삼으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만 천하에 드러내고 높이고자 하셨다. 그리고 언약이라는 수단으로 이 원리를 우리에게 묶으시고 뗄수 없는 친밀한 교제의 끈으로 사용하신다. 그래서 은혜 위에 은혜가 쌓인다. 이것도 은혜고 저것도 은혜이며, 구원의 모든 것이 은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의 순종의 행위는 율법폐기론자들처럼 장식적이고 방만한 것이 아니라 엄숙하고 진지한 것이며, 율법주의자들처럼 형식적이고 억압적인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즐거운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순종의 행위는 살아 있는 믿음을 드러내는 열매다. 이것이 야고보가 무게중심을 두는 바이고, 이 역순은 바울이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며, 둘이 가리키는 바는 동일하다. 즉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참된"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관련링크

https://catechism.tistory.com/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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