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은혜 언약의 약속에는 하나님이 그 백성과 그 후손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라는 것이 내포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 약속은 과거와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에까지도 해당되는 것이다. 물론 이 백성이 불충성과 타락의 죄를 범하고, 주를 저버리고 언약을 깨뜨리는 죄를 계속해서 짓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은혜의 언약이기 때문에, 그 백성이 불충하고 불순종한다 해도 그것 때문에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무효가 되는 것이 이니다. 은혜 언약은 그 본질상 영원한 언약이요 따라서 자손대대에 이르기까지 계속 재생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백성이 언약의 도로 행하지 않을 때에, 하나님은 잠시 그것을 접어두시고 그 백성을 징계하시고 심판하시고, 포로로 끌려가게 하실지언정, 자신의 언약을 파기하실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언약은 은혜의 언약으로서 사람의 행실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근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과 영광과 존귀가 그 언약과 결부되어 있으므로, 그는 그 언약을 파기하실 수가 없다. 그리하여, 진노를 발하신 후에는 변함없이 그의 자비하심이 환히 비치며, 심판 이후에는 긍휼이 오며, 고난 후에는 영광이 오는 것이다.
헤르만 바빙크, 개혁교의학개요, 크리스챤다이제스트,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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