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인 1992년에 로이드-존스 박사가 설립한 런던신학교로 유학을 떠나 공부할 때 방학이 되어 절친인 휴 콜리어 부모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당시 역사신학 교수였던 로버트 올리버 박사가 목회하는 교회에 출석했는데, 우리는 그 교회에서 주일에 함께 예배를 드렸고 집에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 후에 거실에서 쉬는 중이었습니다. 콜리어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콜리어가 서재에서 책을 한권 꺼내 읽었는데 가만히 보니 루이스 벌코프의 조직신학이었습니다. 신학생들이나 읽을 법한 조직신학책을 일반 성도가 읽고 있는 모습이 하도 신기해 나는 왜 그 책을 읽고 계시냐고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콜리어의 어머니는 오늘 올리버 목사님이 하신 설교 중에 어떤 부분이 마음에 남았는데 그 내용이 과연 그러한가 살펴보는 중이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것이 30여년 전의 영국 교회 성도들의 수준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내게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제, 그 장면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여전히 내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신호섭, 교회다운 교회, 다함, 223.
'인용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의 참된 기준-스프로울 (1) | 2024.02.27 |
---|---|
칭의와 성화의 관계-스프로울 (0) | 2024.02.27 |
할례와 세례-스프로울 (0) | 2024.02.13 |
성도와 윤리적 삶-류성민 (0) | 2024.02.07 |
직접적 중생에 대한 우트레흐트 총회(1905)의 판결 (0) | 2024.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