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물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가운데 있다. 이런 곳이 교회인가, 이런 목회가 목회인가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그런 교회, 그런 목회 속에서도 하나님의 역사는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교회이고, 그것이 목회자다. 누가 누구를 폄하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작정만 우리의 지성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또한 우리의 인식을 초월한다. 교회를 생각할 때 더욱 조심스럽고 동료 목회자들을 생각할 때 더욱 조심스럽다.
소위 개혁파 목회자라는 범주 안에 스스로 든다고 생각하고, 들고 싶어 하지만 이 세상에 참된 개혁파 목회자가 몇명이나 되겠는가? 라틴어와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유연하게 다룰 수도 없는 처지인데, 감히 개혁파 목회자라 하기는 부끄러운 일이다.
그저 받은 은혜 안에서 무릎으로 신학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말씀의 종으로 살아가기 위해 애쓸 뿐이다. 진리를 수호하는 정교한 신학은 눈물로 적셔진 마음과 함께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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