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적인 접근을 할 때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말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역사는 접근법에 따라서, 관점에 따라서, 해석 방법에 따라서, 시간적 맥락에 따라서, 당시의 환경(정황)에 따라서(이것이 정말 중요하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교회사를 다룸에 있어서 가장 문제되는 것이 편향성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연구와 관점이 최고이고 절대적으로 옳다는 인식에 사로잡히기 시작하면, 그것은 오만과 교만으로 인도할 뿐이다. 그리고 이것이 교리와 교회를 살리는 일에 관련되는 연구라면 더욱 그러하다. 교회사는 그만큼 복합적이고 스펙트럼이 넓다.
만가지를 대충 알고 교만한 것보다는 한가지를 제대로 알고 겸손하게 배우려는 것이 더욱 낫다. 내가 아는 열가지를 가지고 두 세가지를 아는 다른 사람을 폄하하는 사람은 스승이 되지 않는 것이 낫다. 라틴어와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통달하고, 화란어와 독일어와 불어를 섭렵하고 신학의 전분야를 꿰뚫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알기로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학자는 정돈된 논문과 저술로 자신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점검받아야 하고, 설교자는 설교단에서 그리스도를 전함으로 지속적으로 점검받아야 한다. 학문과 신앙에서 겸손이 동행하여 자라지 않는 것은 가장 비참한 일이다. 신앙과 신학에 있어서 중요한 한 부분은 자신의 나약함과 죄성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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