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데반의 걸음

늦가을을 지나며

V.D.M. 이스데반 2019. 11. 7. 18:33

간단한 발자취를 남겨본다. 지난 달에 이사를 마쳤다. 같은 아파트에서 동호수만 옮겼을 뿐이다. 이번 이사를 위해서 3달 정도 아내와 계속 기도하면서 준비했다. 이사오면서 리모델링이나 도배를 새로하지도 않았다. 그저 바닥 청소만 직접 좀 했을 뿐이다. 경제적인 여유도 없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살만해 보였다. 책이랑 옷은 대충 찾을 수 있을 정도로만 정리가 되었고, 나머지는 생활에 불편하지 않도록 이것저것 소품들을 구입하여 설치하였다. 

 

10월 마지막 주일 오후에는 아내가 처녀시절 섬겼던 교회의 2청년 헌신 예배에서 말씀을 전했다. 강단에 서자 에스겔의 메마른 뼈들이 앉아 영적으로 주려있다는 느낌을 받고서 설교전 기도 중에 울컥했다. 십자가의 도를 전했다. 오후예배이기에 과도하게 목소리를 높여서 회중들이 조금이나마 설교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십자가와 그리스도를 빗겨나간 설교를 하지 않는지 항상 점검하려고 애쓴다. 스펄전인지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본문에서 그리스도를 직접말하지 않는다면, 길을 만들어서 그리스도를 전해야 한다고 하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 성경의 모든 구절은 그리스도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출판사와 바빙크의 구원론 책 하나를 번역하여 출간하도록 계약을 했다. 역사적인 자료이기도 하면서, 조직신학적으로 구원론을 점검할 수 있는 탁월한 문서여서 출간된다면 목회자와 신학생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 

 

베자의 예정론을 공부하면서 소책자로 만들어 낼 구상을 하고 있다. 라틴어, 헬라어 강독과 히브리어 문법공부를 각각 매일 20분씩 하고 있다. 30분이 아닌 이유는 짧은듯 하면서도 다소 스릴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길어지면 힘도 든다. 하나님께서 언어공부와 신학공부를 인도해 주시기를 매일 기도한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언어를 손에서 놓지 않게 된 것이라 믿는다.

 

기독교 강요 라틴어 강독은 힘에 부쳐서 중지하고, 쉬운 초급 문장 읽기로 선회했다. 실로 기독교강요는 최고급 수준의 라틴어다. 아마도 10년 이상 꾸준히 라틴어를 공부한 사람도 술술 읽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현재 분권으로 나와 있는 라틴어 직역본은 오역이 더러 있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영문에서 중역한 한글본을 꾸준히 읽는 것이 나을 듯 싶다. 그러나 신학적인 쟁점이 되는 부분등은 라틴어를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이다. 

'스데반의 걸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시를 보며  (0) 2020.10.29
주일예배에 다녀와서  (0) 2019.12.09
20190916임목사님을 만나다  (0) 2019.09.17
증도 여행(2019 7/29-31)  (0) 2019.09.10
현재 연구 및 묵상중인 주제들과 기도제목  (0) 2019.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