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앙 647

두 나라의 기원-반드루넨

일찍이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두 언약을 맺으시는데, 그 언약들을 기반으로 두 나라가 정식으로 수립된다. 노아와 맺으신 언약에서 하나님은 온 인류(그리고 온 창조)와의 언약 관계를 시작하시면서, 생식이나 정의 수호와 같은 문화 활동을 보전하겠다고 약속하신다. 이 노아 언약은 '일반 나라'를 정식으로 세우는 것이었다. 그에 반해,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에서 하나님은 선택된 한 백성과 언약 관계를 시작하셨는데, 그 백성에게 믿음으로 말미암는 영원한 구원을 베푸시고 그럼으로써 그 백성을 나머지 인류와 구별하셨다. 이 아브라함 언약은 '구속의 나라'를 정식으로 세우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백성은 두 언약 아래서, 다시 말해 두 나라 안에서 살도록 부름을 받는다. 한편으로 하나님의 백성은 불신자와 함께 다..

개혁신앙 2024.05.20

그리스도인과 문화사명의 한계-반드루넨

예수님이 첫째 아담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취하신 덕분에, 믿음으로 말미암아 예수님과 연합한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임무를 받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영생을 소유하며, 영원한 유업을 자기의 것으로 주장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이 장차 올 세상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문화 사명에 동참하라고 명하시지 않는다. 우리는 작은 아담들이 아니다. 그 대신,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거저 주시는 은혜의 선물로서 장차 올 세상에서의 분깃을 우리에게 허락하시며, 그런 다음에는 감사의 반응으로 이 세상에서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우리에게 요구하신다. 새 창조는 마지막 아담이신 예수님 덕분에 단번에 얻어지고 달성된다. 문화 활동은 그리스도인에게 여전히 중요하지만,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대변동으로 새 하늘과 새 땅..

개혁신앙 2024.05.20

무신론의 부증명성

그 어떤 무신론자도 자신의 불신앙을 확고하고 분명하게, 순교의 죽음까지 확신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무신론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비정상적이며, 직관이 아닌 간접적 증명들과 틀릴 수밖에 없는 추론들에 근거하기 때문에, 결코 자기 주장을 확신하지 못한다. 인격적 신의 실제에 대한 증거들이 약할 수도 있으나, 그 증거들은 그것을 부인하는 증거들보다 언제나 더 강력하다. 하나님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심지어 불가능하기조차 하다. 그런 증명을 하려면 사람은 전지하고 어디나 존재하는 존재, 즉 스스로 하나님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개혁교의학2권, 65.

주일학교-신호섭

우리 교회는 주일학교 예배가 없습니다. 중고등부 예배와 청년부 예배도 없습니다. 우리 교회는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미취학 아동인 유치부 아이들조차 본인과 부모가 원하면 예배당에서 함께 예배드립니다. 훈육이 필요하거나 울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은 유아실을 이용합니다. 우리 교회는 온 세대 예배 주일이 없습니다. 매 주일에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드리기 때문입니다. 신호섭, 교회다운 교회, 다함, 289. *관련링크 가장 엄숙한 명령-R. C. 스프로울가장 엄숙한 명령 R. C. 스프로울 저는 교회 구성원들인 부모들이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제 자녀들과 신학적인 혹은 종교적인 토론catechism.tistory.com  주일학교 교육의..

개혁신앙 2024.05.12

보응적 진노와 교정적 진노-스프로울

하나님의 교정적 진노는 길을 잃은 자기 백성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부모가 그 자식을 바로잡기 위해서 야단치는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바로잡기 위해서 우리를 엄격하게 다루실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불일치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성경은 자녀를 훈계하는 것을 무시하는 부모는 그 자녀를 미위하는 것이고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는 자녀를 교정하려고 한다고 우리에게 가르친다. 이와 유사하게 하나님은 자기의 고집 센 자녀를 바로잡기 위해서 자신의 거룩한 사랑의 표현으로서 자신의 진노를 사용하신다. 보응적 진노와 교정적 진노에는 차이가 있지만 교정적 진노도 역시 진노이다. R. C. 스프로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2, 부흥과개혁사, 305-306.

개혁신앙 2024.05.06

시편 55편 기도 중-버미글리

“우리의 영혼을 정결케 해 주시고, 그렇게 슬프게도 우리를 오염시키고 있는 죄악들을 깨끗이 씻어 없애 주시고, 오직 당신만을 신뢰하는 우리를 당신에게로 받아주시는 친절을 베풀어 주옵소서. 우리의 짐과 고민을 당신에게 내려놓습니다. 그 아래에서 우리는 거의 무너질 지경이므로, 우리가 당신에게 두고 있는 소망이 약하여지고 무너지지 않도록, 당신의 선하심과 능력으로 우리를 지탱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오히려 그 소망이 날마다 점점 더 강해지고 견고해지게 하옵소서.” 피터 마터 버미글리, 거룩한 기도들, 개혁주의학술원, 184-185

개혁신앙 2024.04.29

시편에서 하나님의 이름(주의 이름)의 의미-칼빈

하나님의 '이름'은 내가 설명하듯이 여기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을 계시하는 범위 안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그분의 성품과 아름다움을 아는 지식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하나님의 이름을 하나님 자신에 대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들의 견해에 찬동할 수 없다. 그것은 그의 이름의 본질보다는 그를 알려주는 일과 특성과 관계되어져야 옳다. 칼빈, 시편 8:1 주석 중.

개혁신앙 2024.04.03

교의학에서 신론의 위치

교의학은 이미 그 작업의 시작부터 불가해한 분을 직면한다. 교의학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는 까닭은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조물들을 취급하는 다른 논제들에서도 교의학은 오로지 하나님에 대한 피조물들의 관계에서 피조물들을 관찰하는데, 이는 만물이 하나님에게서 나오고 하나님으로 말마임고 하나님에게로 돌아가기 때문이다(롬 11:36).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교의학 전체의 유일한 교리이자 독점적 내용이다. 교의학에서 취급되는 모든 교리들, 즉 세상, 인간, 그리스도 등에 대한 교리들은 단지 단 하나의 중심 교리인 '신 지식'에 대한 해설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빛 안에서 고려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 아래 부속된다.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로 돌아간다. 교의학이 숙고하고 기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