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산책 159

사영리

고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사람 중에도 사영리를 붙들고 있는 경우가 있다. 조국 교회가 이 사슬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통일의 문이 열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신학교-전도-교회간의 괴리를 보게 된다. 이론과 실천 사이의 괴리다. 국내의 수 많은 신학자들이 마땅히 내야할 소리를 내지 않는 까닭이다. 가장 실천적으로 파고들어 교회를 장악하고 있는 이 쪽지에 대하여는 공통적으로 침묵하고 있다. 개혁파 정통주의는 이론과 실천의 조화를 항상 강조했다. 그들은 사변이 아니라 신학과 함께 가는 경건을 붙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사변에 빠진 것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껍데기를 활용하여 올바른 신학을 세우고 '경건주의'가 아닌 성경적인 경건을 추구했던 것이다. 그래서 신학과 실천의 조화를 중점에 두었..

신학산책 2019.07.05

완전한 교회는 없다

완전한 교회, 흠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교회를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런 교회는 지상에는 존재한 적이 없고, 지금도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런 교회를 찾았다면 당신이 그 교회에 출석하면 안된다. 당신 자신의 부패함 때문에 그 교회는 곧장 오염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타락과 오염의 정도는 더한가 덜한가의 차이 뿐이다. 그러나 복음이 올바르고 정당하게 선포되는 교회를 사모하고 추구해야 한다. 비록 소수일지언정 그런 교회는 항상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개혁을 추구할 때 완전 지향의 극단을 조심하면서(즉 우리 자신의 부패성을 인식해야 하고), 또한 건강한 교회 세우기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웨민 신앙고백 25장 5항  하늘 아래에서는 가장..

신학산책 2019.06.25

웨민 신앙고백 25장 2항의 한 의미-보이는 교회의 공(보편)교회성

보이는 교회에 대한 설명이 웨민 신앙고백 25장 2항에 나온다. 여기에서 신앙고백은 특정 그룹이나 교단 또는 단체의 신조를 고백하는 교회만을 보이는 교회라 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장로교회 혹은 화란 개혁교회 혹은 회중교회 혹은 루터교회 혹은 감리교회 혹은 침례교회는 그 자체만으로 전체 교회가 아니라, 전체 교회의 하나의 가지다(a branch of total visible church). 특정 교단은 보편교회 속의 한 가지로서 존재하는 위치를 항상 확인하면서, 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새 가지가 아니라 전체를 주장하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보이는 교회의 보편성을 깨는 것이고, 이것은 웨민 신앙고백 25장 2항의 내용에 상반된다.  ------------2항 보이는 교회 복음아래에서 또..

신학산책 2019.06.24

빌리 그레이엄에 대한 생각

빌리 그레이엄은 2018년 2월에 별세했다. 그의 별세 1주기를 지나면서 이 분에 대한 간단한 생각을 피력해 본다. 우선 근래에 이분의 사역 초기부터 중반기 그리고 후반기에 해당하는 설교들을 들었다. 그의 메시지는 일관적이다는 것이 나의 평가다. 메시지의 내용이 일관되고, 설교 형식이 일관적이고, 설교의 마무리도 마찬가지다.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 그리고 삶의 변화로 압축된다. 그의 설교에는 복잡함이나 지루함이 없다. 그렇다고 허접하거나 교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평이한 대중 전도자에게 어울리는 가장 적합한 형태의 설교를 했다. 말하자면 그는 성격과 대상에 맞는 설교(대중 전도집회에 맞는)를 했다. 나는 이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입술로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손을 사용..

신학산책 2019.05.14

웨민 신앙고백 28장 4항 번역에 대하여

웨민 신앙고백 28장 4항 번역에 대한 견해를 적는다. (소요리 95번, 대요리 166번 동일). 이 부분은 유아 세례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영어 원문은 "are to baptized"로써 신앙고백, 대, 소요리문답에서 동일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는 이들 세 문서가 동일하게 번역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 한글 번역본들은 세 문서에서 각각 다르고, 신앙고백 하나에서만도 각각의 번역본 마다 해석이 다르게 되어 있음을 본다. "세례 받을 수 있다, 세례 받게 되어 있다. 세례 받는다. 세례 받아야 한다." 등으로 번역이 제각각이다. 조금 뉘앙스가 다르게 번역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 가능한 일인데 이 부분은 유아세례의 의무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함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are to ~"가 능..

신학산책 2019.05.13

개혁 교회와 시편 찬송-이스데반

우리 나라에도 개혁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기존의 장로교회가 물론 개혁 교회이기는 하지만, 종교 개혁자들과 이후 개혁파 정통주의자들의 성경적 사상과 가르침에 보다 더 충실하게 접근해 가려는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표현을 쓴다. 500년이 지나면서 종교개혁자들의 성경적 사상과 동떨어진 요소들이 이미 교회 안에 많이 들어와 있다.  우리나라 장로교회는 유럽의 기독교적 전통보다는 20세기 영미권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았으므로, 종교개혁의 유산을 처음부터 잘 이어받았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시편 찬송이다. 개혁교회의 컨셉을 가지고 개척을 하거나 기존 교회를 개혁교회로 전환하려는 시도들 중에 예배의 개혁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중에 한 부분이 시편 찬송이다.  공예배..

신학산책 2019.05.01

나는 빌리 그레이엄을 좋아하게 될것인가?

개혁파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빌리 그레이엄(1918-2018)은 사실상 적으로 간주된다.  지나친 표현일런지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소위 말하는 초청 결단이라는 의식(?)이 그의 주된 결점으로 알려져 있다. 찰스 핀니 계열의 아르미니우스주의식 인간의 의지에 의한 결단의 믿음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그의 방식을 좋아하지 않고 따르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성경적이지도 않은 방식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나는 그의 설교에는 좀 더 귀를 기울여 보려고 한다. 그의 설교 자체는 복음적인 요소가 분명하고 호소력을 가진다.  설교는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해야 한다. 분명히 회중의 성격에 따라 이것은 달라져야 한다. 빌리는 자신을 대중적인 전도자로 인식하였기 때..

신학산책 2019.04.29

세계가 창조된 계절은 언제인가?

투레티누스의 변증신학강요 1권 5주제 질문 4를 보게 되었다. 질문4는 다음과 같다. "세계는 한 해의 어느 계절에 창조되었는가? 봄이었는가? 가을이었는가?" 투레티누스는 가을이었다고 한다. 다만 아담이 있던 곳을 중심으로 가을이었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는 그토록 치밀한 변증을 해 왔던 투레티누스가 이 황당스러운 질문을 처리할 때는 그다지 치밀하지 못하고 허술할 뿐이다. 질문 자체가 그다지 요긴하지도 않을 뿐더러 수 많은 반박을 가져올 수 있는 있는 이런 질문을 제기하게된 원인이 무엇인지 알수 없다. 다만 논증 아니 추론이 재미있기는 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창조에 대해서 너무 샅샅이 알려고한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전택설과 후택설 논증도 마찬가지의 영역이다. 나는 이런 것들이 하나님의 신비에 속한..

신학산책 2019.04.23

애완동물의 부활

참고구절 피조물의 구속: 롬 8:21 천국에서의 동물의 존재: 사 11:6 이하 동물에게 멸하지 않는 영혼이 없음을 유추할 수 있는 구절: 시 49:12, 전 3:21 1. R. C. 스프롤의 견해 그의 책 That's a good question! 229-230쪽. 스프롤은 동물이 영혼이 없다고 성경이 분명히 말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스프롤은 동물은 사람과는 달리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그러므로 스프롤이 "영혼"을 말함에 있어서 그 어원적인 개념에 따라서 "단순히 멸하지 않고 지속되는 주체"를 영혼이라고 한다면, 동물에게 이런 것이 없다고 성경이 단언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한다. 이 말은 동물은 사람이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를 누리는 그런 형태의 영혼을 가지지..

신학산책 2019.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