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앙/바빙크 컬렉션 55

신학의 위치

...신학은 교회와 국가에서 사람들이 주님의 다채로운 지혜를 깨달아 알도록 하기 위해 신자들에게 하나님을 알고 예배하게 하는 영예로운 직무를 수행한다. 이것은 마치 예배 외에 신자들에게 더 중대하고 월등한 무언가가 있다는 듯이 무뚝뚝한 태도로 수행해야 하는 직무가 아니다. 오히려 신학은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한 자기 사명을 최종 성취할 때까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신학이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그처럼 기쁘게 이행하고 완수해야 하는 궁극적 이유는 하나의 중심 주제에 집중되는데, 그것은 신학이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사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신학의 다른 모든 목표와 사명은 이 사명에 포함된다. 이것은 신학이 추구하는 가장 고상하고 신성한 목표다. 신학은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

바빙크의 미국 교회 평가

(아래는 바빙크가 1908년 스톤 강좌 강연을 위해 미국 여행을 하면서 받은 생각들이다. 21세기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보는 듯한 느낌도 일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츠빙글리의 기념설을 단순기념으로 보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 요즘 츠빙글리 연구자들의 견해다.) 바빙크가 미국의 교회 생활에서 받은 전반적인 인상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서보다는 일반 기업에 훨씬 가깝게 행동한다는 것과, 설교가 내용 면에서 상당히 '빈약하다'는 것이었다. 주일학교 수업은 교리문답 교육을 거의 완전히 포기했다. 많은 교회에서 찬양 순서는 다양한 볼거리로 꾸며진 공연 같았고 이것이 예배로 통했다. 교리에 거의 전적으로 무관심한 태도는 미국 교회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었다. 부흥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개혁에 대한..

지옥 형벌에도 차이가 존재하는가?

그래서 또한 각 사람의 불의의 정도에 따라 그 형벌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성경은 그 어디에서도 여전히 회개와 용서의 여지가 있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마태복음 12장 32절에 덧붙여진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라는 문구는 인자를 거역한 죄가 여전히 오는 세상에서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성령을 훼방하는 죄가 결단코 용서받을 수 없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형벌은 본질상 공의를 유지하는 것이며, 특별히 심판 후에 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 사람을 그 행위에 따라 징벌하는 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이런 형벌의 정도가 다양하다고 매우 분명하게 가르친다. 저주의 형벌(poena damni)은 똑같지만, 감각적 고통(poena sensus)은 다른다. 각 사람은 자신의 행위에 ..

교의학과 윤리학

교의학은 사람을 위해, 사람에게, 사람 안에서 행하신 하나님의 행위들을 기술하는 것이며, 윤리학은 새롭게 된 사람이 이제 그 하나님의 행위를 근거로, 그 능력 안에서 행하는 행위들을 기술하는 것이다. 교의학에서는 사람이 피동적이어서 받으며 믿는 반면, 윤리학에서는 그가 스스로 행동하며 나선다. 교의학에서는 신앙의 조항들이, 윤리학에서는 십계명의 규범들이 다루어진다. 거기에서는 믿음에 관해, 여기서는 사랑, 순종, 선한 행위들에 관해 다루어진다. 교의학은 사람에게 하나님이 무엇이며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하시는지 교육하며, 그로 하여금 하나님이 그의 창조자, 구원자, 거룩하게 하는 분으로 알게 한다. 윤리학은 이제 사람이 하나님께 무엇이며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사람이 어떻게 완전히 지혜와 뜻과..

흐로티우스의 통치설

...그는 이 속죄 교리를, 하나님의 뜻도 하나님의 징벌하는 공의도 아닌, 하나님의 통치의 정의, 즉 세상에서 질서와 규칙, 법과 공의를 견지하고 공익을 고려한 하나님의 필연성에서 도출했다. 그러나 이 법 질서를 하나님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세계 질서로 이해함으로써, 그는 하나님의 공의를 법질서에 유용한 것으로 삼아 거기에 종속시켰다. 그는 그리스도의 속죄를 부당한 고난, 다른 사람들의 범죄를 억제하기 위한 일벌백계의 본보기, 통치의 지혜의 조치로 바꾸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을 위해 그리스도가 어떻게 하나님이 되어야만 했는지, 그리고 하나님이 어떻게 무죄한 자를 그와 같이 고난받게 할 수 있었으며 그의 고난을 다른 사람을 위한 속죄로 간주할 수 있었는지 해설하지 않았다. (p. 425)... 이 이론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