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문 576

엘의 죽음(창 38:7)에 대한 주석-칼빈

우리는 장수가 하나님의 은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는 것을 안다. 또 그것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것은 결코 하찮은 명예가 아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세상에 오래 살면서 날마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경험하면 할수록 그가 여호와께 더 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삶 속에는 많은 불행이 꽉 들어차 있지만 그런 불행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은 여전히 빛난다. 즉 그는 우리를 자기 자신께로 초대하시며 자신의 지식으로 우리를 연단하시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는 우리를 존귀로 장식하셔서 세상에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우리의 권세에 복종시킨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자비의 행위로서 인간의 수명을 길게 하신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따라서 악인이 어린 시절에 죽임을 당..

인용문 2022.02.24

요셉의 낮아짐-칼빈

요셉을 높이 올렸던 하나님의 약속은 이와같이 하여 그를 거의 무덤에까지 쳐박는다. 많은 슬픔의 와중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양자의 신분을 얻은 우리도 똑같은 일을 경험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그의 양 떼로 모아 들이신 순간부터 하나님께서는 이모저모로 우리의 몰락을 허용하셔서 우리는 천국보다 지옥에 더 가까와진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의 뿌리에서 여러가지 좌절의 싹이 돋아날 때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요셉의 전례를 유념하자. 내가 앞에서 언급했고 또 사실 자체가 증명하듯 요셉에게서 어렴풋이 나타난 일은 나중에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한테서 더 완전히 나타났다. 이는 교회의 모든 지체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본받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존 칼빈, 창세기 주석 2, 신교출판사, ..

인용문 2022.02.17

축도의 의미와 시행-신득일

첫째, '축도'는 사전적으로 '축복 기도'의 준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축도를 기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축도는 기도가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축도'의 내용과 문맥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사도적 축복'에서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는 기도가 아님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제사장 축복'도 하나님께서 아론을 통하여 "축복하여 말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이것도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복을 선언하는 것을 '축도'라고 한 것은 우리말에 적절한 표현이 없어서 편의상 사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영어 표현인 benediction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을 향한 선언이지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아닙니다. 축도는 회중을 향한 삼위 하나님의 섭리적 보살핌을 기원하며..

인용문 2022.02.14

기독교적 소확행-비키

우리는 형통하는 삶 가운데 있어야만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얼음 한 조각으로도 충분하다. 한번은 나(조엘 비키)의 아버지가 병실에서 울고 계셨다. 내가 울고 계시는 아버지께 다가가자, 아버지는 자기가 고통 때문에 울고 있는 게 아니라 감사해서 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간호사 한 분이 어버지에게 입을 시원하게 하시라고 얼음 한 조각을 주었는데, 아버지는 그 얼음을 받으시고서는 자기가 지옥 불에 던져져 자신의 혀를 식혀 줄 물 한 방울 없이 고통받아 마땅한 자라는 것을 깨달으셨다고 한다(눅 16:24). 우리가 지옥 불에서 영원토록 고통받아 마땅한 자인데도 이렇게 복된 삶을 누리고 있음을 진정으로 알게 되면 우리 삶 속에서 누리는 아주 작은 복에도 감사함이 넘칠 것이다. 조엘 비키,..

인용문 2022.02.07

십계명 서론의 여호와-칼빈

'여호와'라는 이름은 하나님의 통치와 합법적인 지배를 의미한다. 바울이 말하듯이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그 안에 있다면 그에게 모든 것을 돌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할 것이다(롬 11:36). 그러므로 오직 이 말씀만 가지고서도 우리가 하나님의 엄위의 멍에 밑으로 들어가기에 충분한다. 왜냐하면 그가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우리가 그의 통치권을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기괴할 것이기 때문이다. 존 칼빈, 기독교강요2, 문병호 역, 생명의말씀사, 249(2.8.13)

인용문 2022.02.04

십자가의 행악자의 회심에 대한 이해-퍼거슨

십자가에서 죽어 가던 행악자, 생애 마지막 순간에 예수께 돌이켜 그분의 나라에 자기 있을 자리를 마련해 달라던 그 행악자의 경우는 어떠한가?(눅 23:39-43) 그 행악자는 성화되지 않고 의롭다 여김 받은 사람의 탁월한 예가 아닌가? 분명 그는 성화될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사실 이 익명의 회개자는 성화 없는 칭의 없고 삶의 변화 없는 신분 변화도 없다는 원리의 강력한 증거다. 이 사람이 의롭다 여김 받았다는 사실은 즉각적 변화를 보였다는 점으로 입증되었다. 어째서 그런가? 이 사람은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했다. 예수가 주님이심을 인정했다. 예수를 대하는 태도가 멸시에서 존경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는 기도했다. 그뿐 아니라 이제 갓 발견한 자신의 주님을 옆에 있던 다른 행악자가 신랄하게 비꼬자 예수를..

인용문 2022.01.26

하나님의 협력사역-브라켈, 벌코프

하나님은 일반적인 영향력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특정한 영향력을 통해 자신의 피조물에게 힘을 공급해 주신다. 즉 "하나님의 활동은 모든 피조물의 활동에 선행해, 각 피조물의 활동의 시간과 장소와 방식을 결정한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 피조물의 협력 사역은 "두 마리의 말이 한 대의 마차를 끌 때"처럼 하나님의 영향력과 피조물의 활동이 동시에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브라켈은 말했다. 도리어 "하나님은 모든 이차적인 원인과 그것의 활동에 영향력을 미쳐 결과를 만들어 내신다." 루이스 벌코프는 이렇게 말했다. "각각의 행위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행위임과 동시에 피조물의 행위다. 각각의 행위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서 독립되어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 순간순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모든 게 결..

인용문 2022.01.24